눈을 다쳤을때 - 응급처치법

-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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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처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처음 몇 분간의 응급처치가 나머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절한 응급처치는 생명을 구하고, 안과의 경우 실명을 예방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 두자. 그러나 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므로 다음 사항을 잘 알아두어 실명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외안부 이물(눈에 먼지나 티 등이 들어갔을 때)
모래나 작은 금속, 티끌 등이 눈에 들어가면 이물감과 함께 충혈이 되고 눈물이 나며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물은 때때로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극히 작은 경우에는 뭐가 있다는 것만 느껴질 뿐이다. 특히, 이럴 때는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응급처치로 충분히 눈을 닦아 저절로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물 대신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면 좋다. 그래도 이물이 나오지 않으면 되도록 눈에 자극을 줄이고 안대를 한 후 가까운 안과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과에서는 국소마취 후 끝이 뾰족한 이물침을 사용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점안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적으로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특히, 쇳가루가 들어갔을 때에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에도 갈색륜이 남게 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제거해야 한다.
화상(열화상이나 화학상을 입었을 때)
눈으로 무엇이 돌진해 올 때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눈을 감게 되므로(순목현상) 안구 화상이 생기는 일은 드문 편이다. 특히, 속눈썹이 있는 안검 및 안검연은 깊은 화상을 미연에 방지한다. 그러나 부득이 결막이나 각막에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일반 화상 때보다 더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먼저, 눈에 화학성 물질이 남아 있다면 곧바로 생리식염수 또는 물로 세안하여 독성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물 속에 얼굴 전체를 담근 다음 눈을 뜨고 화상으로 인한 열기를 없애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런 다음 깨끗한 거즈로 양쪽 눈을 가린 후 사후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과전문의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는 안구와 안검의 움직임으로 인해 각막 주위의 조직이 파괴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세균에 의한 감염의 우려도 있으므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안검의 화상을 신속히 치료하여 심한 안검(눈꺼풀) 외반증이 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상하 안검을 봉합하여 안검이 수축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어야 한다.
좌상(충격이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눈이나 머리에 직접 타박상을 입었을 때는 충격의 정도에 따라 안구파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부 외상인 경우에도 간접적으로 눈에 손상을 가져온다. 흔히 보는 안검 및 결막하출혈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나 때로는 전방출혈, 홍채이단, 초자체 및 망막출혈, 박리와 안와골절을 동반할 수도 있다. 각막이나 공막이 직접 타박상을 입어도 그 힘은 안구 전체에 미치게 된다. 상처를 받은 직후에 조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시간이 지난 뒤에 백내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안좌상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므로 자세한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눈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면, 외상성 백내장, 망막박리, 시신경골절, 안와골절, 녹내장 등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처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안과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절대 안정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섣부른 자가치료 및 진단은 절대 금물임을 잊지 않도록 한다.
-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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