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1) - 손과 뇌, 손이 부지런한… - 인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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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부지런한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이것은 단순히 온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손이 부지런하면 두뇌 자체가 건강해져 두뇌의 질병, 노화방지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손의 움직임은 대뇌피질 한가운데 있는 운동중추 사령부에 의해 조절된다. 이 부위는 뇌의 앞쪽에 있는 전두엽과 머리 한가운데 있는 두정엽 사이를 분리하는 중앙 고랑인 중심구 바로 앞에 있다.
운동중추 사령부에는 신체 각 부분을 통제하는 많은 사령실이 있다. 한쪽 중추사령부가 신체의 반대쪽을 지배한다. 즉 왼쪽에 있는 운동중추는 오른쪽 신체운동을 조절하고, 오른쪽에 있는 운동중추는 왼쪽 신체의 운동을 지배한다.
또한 우리 몸의 상반신 근육은 운동중추의 아랫부분에 있는 부위에서 명령을 내려 통제하며 하반신 근육은 위쪽에 있는 부위가 지배한다. 다시 말해 신체 각 부분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사령실은 지배하는 신체 각 부분과 상하좌우가 바뀌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운동중추 사령부에 있는 각각의 사령실 크기는 근육의 크기보다는 운동의 정밀도와 복잡성에 따라 정해진다는 사실이다. 즉 몸통을 지배하는 사령실보다 손, 입, 혀 등 세밀하고 정교한 운동을 통제하는 사령실이 훨씬 더 크다. 특히 손을 지배하는 사령실이 운동중추내에서 가장 커 전체 운동신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인간은 손을 정교하게 움직여 각종 창조물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운동중추 가운데 손의 사령실이 뇌졸중, 치매 등의 병으로 인해 망가지게 되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반면 손의 사령실이 잘발달된 사람은 손놀림이 민첩하고 정교해 위대한 과학적 창조물이나 예술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정교한 손놀림을 반복하면 운동중추가 발달 될것인가. 그렇다. 사람의 뇌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운동중추의 발달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면역기능이나 호르몬 기능을 조절하는 뇌부위, 고도의 정신기능을 담당하는 뇌부위, 감각을 담당하는 뇌부위에도 좋은 영향을미친다. 그러므로 운동중추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손 사령실을 되풀이해 훈련시키면 운동중추뿐만 아니라 면역, 호르몬 기능까지 덩달아 좋아져 자연히 질병에 대한 방어력이 생기고 장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을 움직이는 것은 어떤 일이라도 좋다. 손쓰는 운동도 좋고 타이핑, 손에 압봉을 쥐었다 풀었다 하는 동작 등도 효과가 있다. 이같은 손놀림을 한시간에 5분씩 해주면 두되건강과 장수에 도움을 준다.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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