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무릎고통"… - 질환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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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가장 큰 뼈인 대퇴뼈와 정강이뼈가 만나는 무릎은 체중의 압력을 적절히 흡수한다. 그 핵심역할을 하는 것이 무릎 관절면의 연골과 그 사이에 들어 있는 반월상 연골이다. 평생동안 체중이 누르는 충격을 아래 정강이뼈 전체로 분산시키고 관절면을 부드럽게 한다. 이 연골이 닳아 없으지면 뼈와 뼈가 맞닿아 퇴행성 관절염이 된다.
무릎이 시려 아무 것도 못하는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 무릎 끓고 온 집안을 걸레로 훔치고 밥상 앞에 앉아 식사를 하고 개수통 앞에 쪼그려앉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온 어머니, 할머니들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가 유난히 많다. 미국의 역학 조사에서는 45~65세 인구에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30%선이나, 우리나라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4배쯤 많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퇴행성 변화를 더욱 부추키는데다,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 남성보다 더 많은 비만 등으로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은 이유는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좌식(座式) 생활습관으로 무릎이 혹사당하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451명(남86, 여365)과 정상인 68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관절염 환자들은 손빨래, 밥상에서 식사, 마루 생활, 물걸레질, 온돌 취침, 재래식 화장실 사용 등 좌식 생활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경향은 여성에서 뚜렸했다. 일상 생활 중 쪼그려 앉는 것처럼 무릎을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는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가 실린다.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오리걸음을 할 경우 무릎은 큰 부담을 진다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을 줄이려면 적절한 운동과 체조를 꾸준히 하고 체중을 알맞게 유지하며 생활 습관을 가능한 입식(立式)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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