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가슴통증 30분 지속… - 질환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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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는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심장병 유무와 관계없이 증상 발생 후 1시간 안에 예기치 않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돌연사에 이르게 되는 심장질환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에 대해 알아본다.
▽ 현황
미국에서는 연간 30만명 이상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망률은 60년대 말부터 감소해 최근에는 50% 이상 줄었다. 이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치료기술 발전과 함께 예방 의학적인 면에서 교육과 계몽이 꾸준히 이루어져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의 제한이나 금연운동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심장병 사망률 3위에 올라 있고 최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인 수준 향상과 식생활 서구화에 기인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쓰레기 음식"이라고 해 심장병 예방 차원에서 금기시되는 햄버거 피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의 대중화. 흡연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심장병에 대한 예방 의학적인 측면에서 투자나 교육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 증상.원인
심장은 주먹 크기 근육조직으로 우리 몸에서 평생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장기다. 모든 장기가 그렇듯 심장근육에도 적정량의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있는데 이를 임금님관같이 생겼다 해 관상동맥이라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 질환이란 바로 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심장근육은 산소가 모자라는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심한 가슴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가슴통증이 전형적인 협심증의 주요 증상이다.
동맥경화증은 말 그대로 동맥혈관에 콜레스테롤 등의 이물질이 축적돼 혈관이 변화를 일으켜 굳어져 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0대에 시작해 서서히 진행되며 엄밀한 의미에서 노화현상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을 피할 수 있는 완전한 방법은 없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의 예방은 동맥경화증 진행을 최대한 둔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결국 동맥경화증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는 흡연 고혈압 당뇨 등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협심증으로 인한 가슴통증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대부분 부지런히 걷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등의 운동에 의해 가슴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 양상은 아주 다양하게 표현되며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 "뻐개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오히려 고령이나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수도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슴통증은 2분 이상 지속되지 않지만 30분 이상 지속돼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을 투여해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심장근육이 죽게 되는 심근경색증을 불러 일으킨다. 심근경색증은 처음 1시간 안에 환자의 반수 정도가 심한 부정맥으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 치료
운동부하 검사나 핵단층촬영 등의 검사가 있으나 직접 관동맥 조영술(혈관이 보이게 하는 약물을 주사한 뒤 혈관을 직접 살피는 방법)을 시행해 관상동맥의 막힌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인 관동맥 우회로술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 관동맥 풍선확장술과 같은 효과적인 치료술이 많이 이용된다. 풍선 확장수술 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혈관에 그물망을 넣는 방법도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냐 하는 것은 환자마다 병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돌연사를 유발하는 심장병은 협심증.심근경색증과 그 외 여러 가지 악성 부정맥, 비후성 심근병증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하고 중요한 질환은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돌연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은 진단이 어렵지 않다. 우선 전형적인 가슴통증으로 심장 이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심전도로 비교적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좁아진 관상동맥이 한순간 혈전(핏덩어리)에 의해 완전히 막히면서 발생하는 병이어서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 치료의 원천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 죽어가는 심장근육을 많이 살려내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이는 심장경색증 발병 후 살아있는 심장근육 크기가 환자 수명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어도 12시간 안에 이런 치료를 하는 것이다. 가슴통증이 생기고 12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 대부분이 죽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우리 나라의 대부분 환자들은 흉통이 생기고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응급실에 도착한다. 잘못 알려진 상식인 손끝을 바늘로 따거나 침을 맞는다거나 하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전형적인 가슴통증이 발생하면 늦어도 6시간 이전에 병원에 도착하도록 해 최소한 12시간 이내에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을 뚫어야 한다.
- 매일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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