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억지로 땀빼지 마세요 - 질환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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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에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내라”, “산후조리는 삼칠일,즉 3주 정도는 해야 한다”. 갓 출산을 한 산모들은 주변에서 이런 충고를 자주 듣게 된다.그런 말들 가운데는 조상들의 오랜 지혜가 담긴 것도 있지만 의학적 근거가 희박한 속설 또한 상당수에 이른다.별 생각없이 주변에서 권하는 대로 잘못된 산후조리법을 쫒다가 산후풍 등으로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는 산모들도 많다.
산후조리의 올바른 섭생법은 무엇일까. 경희대한방병원 부인과 이경섭교수는 “우선 산후조리 기간은 가능한한 1백일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아이를 낳고 나면 고무풍선처럼 부풀었던 자궁이 다시 수축하게 된다.이 때 자궁 안에 남아 있던 찌꺼기(부산물)가 완전히 밖으로 배설되고,출산과 함께 벌어졌던 골반뼈가 다시 단단하게 붙게되기까지 대략 1백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이 기간 동안은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음식,날음식,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삼가야 한다.출산 뒤 원기가 부족해지면 땀구멍이 힘없이 열려 식은 땀을 흘리게 마련이다.이 시기에 찬바람을 쐬면 열린 땀구멍으로 나쁜 기운이 `십이경맥'이라고 하는 기혈의 수송통로를 통해 각 내장기관에 파고들어 산후풍이라는 골치아픈 병에 걸리게 된다.
산후풍은 산후 몸조리를 제대로 못해 온몸의 관절과 뼈가 물러져 평생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병증.
서울 대치동 보산한의원 정용발 원장은 “그렇다고 산후에 억지로 땀을 흘리기 위해 애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아도 땀구멍에 힘이 없어서 식은땀이 나는 마당에 이불을 쓰고 일부러 땀을 흘리면 수분이 과도하게 몸밖으로 빠져나가 어지럽고 숨이 차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기 쉽다.
또 `이것쯤이야' 하는 생각에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아이를 한팔로 감싸 안고 젖을 먹이다 보면 이내 팔꿈치나 손목이 시큰거리고,걸레질을 한다고 무릎을 방바닥에 대고 돌아다니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산후보양을 위한 보약은 `부산물'이 완전히 빠져 나온 뒤에 먹는 것이 원칙이다.부산물이 나오는 때는 대략 출산후 10~40일 사이다.출산후 자궁이 수축하는 이 시기에 인삼 또는 황기처럼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를 먹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산물 배출이 멈춘다는 게 정원장의 조언.
따라서 출산한 다음 한약을 먹을 때에는 먼저 `궁귀탕',`오적산' 등 인삼 또는 황기가 들어간 한약을 복용,자궁 안 부산물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 뒤 `팔물탕',`십전대보탕' 등의 보약으로 기운을 북돋워주어야 산후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국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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