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볼에 딸기코…모세혈관 확장 탓 - 질환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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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감정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금새 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증.냉방을 하는 여름엔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기 일 쑤이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진피내의 가는 모세혈관들이 확장돼 생긴다.좀 더 심해지면 나뭇가지나 거미줄 같은 모세혈관이 드러나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모세혈관확장증이 심하면 평소에도 문제지만 자극성 음식을 먹거나 화가 나거나 부끄러움을 탈 때 얼굴이 온통 붉게 달아올라 당황하는 경우도 생긴다.남자의 경우는 콧등의 혈관이 늘어나 딸기코처럼 보여 지독한 술꾼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안면홍조증과 모세혈관확장증은 체질적 원인이 크다.하지만 피부연고제 오·남용이나 잘못된 피부관리 등 예방 가능한 요인도 많다.서울 강남고운세상피부과의원 안건영 원장(080-085-0875)이 전해주는 예방과 관리 요령을 소개한다.
먼저 자가처방에 의한 피부연고제 사용은 금물이다.피부염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연고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이것을 쓰면 일시적으로 얼굴이 희어지고 화장도 잘 받는 것 같지만 오래 사용할 경우 피부가 얇아진다.
피부 속의 진피 내에는 수많은 모세혈관들이 있어서 피부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다.맨 얼굴을 육안으로 들여다 볼 때 이 진피 속의 모세혈관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이 모세혈관들은 원래 직경이 아주 가늘어서 피부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볼 때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늘어나서 붉은 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또는 가느다랗고 길게 눈에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이를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한다.
모세혈관확장증은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하고 흰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후천적으로는 자극이 심한 연고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얼굴에 자주 발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여드름이나 피부염, 주사, 알레르기성피부염 등 피부질환은 안면홍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치료해야 한다.자외선은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섬유를 파괴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므로 여름철엔 특히 외출시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도록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피부보호를 위해 뜨거운 물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외출시에는 보습크림을 가볍게 바르고 마스크를 착용한다.심한 피부 마사지, 자극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맵거나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일단 안면홍조증과 모세혈관확장증이 생기게 되면 좀처럼 저절로 원상복구되어 줄어드는 일이 없다. 이미 확장된 모세혈관을 일일이 찾아 선별적으로 파괴하여 없애야 나아진다. 이런 치료엔 주로 냉동요법이나 레이저요법을 쓴다.요즘엔 레이저요법이 많이 쓰이고 효과도 좋은 편이다.레이저 편광렌즈를 통해 피부속 모세혈관을 투시하며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보통 두 세달 간격으로 3∼5회 치료를 받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국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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