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신체 부위별 관리 - 질환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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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힘든 병’으로 알려진 것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갖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면 우리 몸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망가지기 쉽다.이 혈관을 따라 전신에 합병증이 퍼지게 되는 것이다.
초기에 발생한 합병증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혈당만 엄격하게 조절하면 예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초기치료의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면 완전 회복은 어렵다.특히 합병증이 눈 신장(콩팥) 신경 혈관 등에 많이 발생해 자칫 치료를 못하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거나 결국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장기간 의료파업으로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때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합병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신체 부위별로 알아본다.
▽ 눈
당뇨병은 수정체, 초자체, 망막 등 우리 눈의 모든 부위에 합병증을 일으킨다.그중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성 망막증.당분이 많아 찐득한 피가 망막을 먹여 살리는 가느다란 혈관을 막아 실명 위기에 몰아넣는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초기 단계의 비증식성 망막증으로부터 시작된다.보통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놓치기 쉽다.먼저 망막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늘어나고(미세정맥류), 혈관에서 체액이 새고 부어올라 침전물(삼출액)을 만들게 된다.드물게는 황반(망막의 일부로 초점이 맺히는 부위)이 부어올라 시력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아주 가벼운 증상일 때는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진행하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비증식성 망막증이 진행되면 증식성 망막증이 된다.이 단계에선 당뇨병으로 인해 막힌 혈관을 대신하기 위해 생긴 망막의 아주 약한 신생혈관들이 파열돼 초자체로 피가 흘러들고, 결국 망막으로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이로써 모양이 일그러진 망막이 떨어지면(망막박리)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광응고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원상복구는 쉽지 않다.
▽ 신장
당뇨병은 신장의 여과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세혈관 뭉치에도 악영향을 준다.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는 것(뇨단백)이 당뇨병성 신병증의 첫번째 징후이다.혈압 상승, 체내 수분축적에 의한 체중 증가, 피곤함, 부종 등도 나타난다.이 때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신부전증을 유발한다.이 땐 혈액투석(병원에서 주 3회 이상 시행), 복막투석(집에서 하루 3∼4회 시행), 신장이식 등으로 치료할 수 밖에 없어 삶의 질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 신경
당뇨병 환자의 약 70%가 가벼운 신경 손상 혹은 신경병증을 경험한다.신경병증은 제1형 당뇨병 (인슐린 의존형)이나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모두에서 발생한다.고혈당이 계속되면 축색돌기란 신경섬유와 이 신경섬유를 싸고 있는 수초막이 손상돼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감각 소실, 지각 과민증, 통증 등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신경계 합병증은 말초신경질환.발가락의 감각 변화부터 시작해 발, 다리까지 진행될 수 있다.이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족부궤양이다.치료방법은 많이 있지만 효과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혈당 조절을 엄격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환자도 있다.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도 한다.이따금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자율신경도 손상될 수 있다.작은 혈관, 땀샘, 위장, 소장과 대장, 방광, 심장 등을 관장하는 자율신경계에 오는 합병증이다.대부분 장기간 당뇨병을 앓거나, 오랜 기간 혈당치가 높았던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땀 구토 등 증상은 다양하고, 손상 부위에 따라 정도도 다르다.
▽ 혈관
당뇨병은 또한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혈관벽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든다.또 혈관 내에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혈관도 점점 좁아지게 돼 혈액순환을 막아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창백해지고 차가워진다. 이 땐 문제가 생긴 혈관을 수술로 교체하거나 혈관성형술로 혈관 내의 찌꺼기를 제거하고, 좁아진 부위를 넓혀줘야 한다.
심장혈관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따라서 심장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합병하게 된다.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을 얻어 사망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관상동맥우회술과 혈관성형술 등으로 치료하지만 혈당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물론 뇌혈관의 혈액순환도 순조롭지 못하게 돼 결국 뇌졸중을 일으킨다.
- 국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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