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부끄러워하면 병만 키운다' - 질환과정보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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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치질이다.각종 치료법이 난무하지만 치질만큼 재발이 심한 질환도 드물기 때문이다.치질은 또한 남성들보다 여성들의 병력이 더 길다.부끄러움때문에 10년 이상 오래 참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먼저 재발률에 관한 조사를 보면 서울 사당동 이선호 외과 원장이 최근 일반인 1060명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치질치료를 받은 사람은 10%가 넘는 168명이나 됐다.이중 치질이 재발한 사람은 50%인 84명.
치료방법으로 보면 민간 부식제를 맞은 사람은 전례에서, 한방치료를 받은 사람은 81%,병원에서 비수술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60%가 재발됐다.그러나 수술을 받은 사람은 16명중 1명만 재발함으로써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재발률의 차이는 치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항문은 재발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지만 치질 덩어리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을 제대로 선택하면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항문의 단면을 보면 위로부터 점막 →점막하층 →괄약근 순서로 되어 있다.치질은 점막하층의 치핵총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모세혈관과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치핵총은 괄약근을 도와 공기나 물이 새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치핵총이 불결한 위생상태나 압력에 약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로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 치핵총의 모세혈관들이 부풀어(증식)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원장은 "이렇게 부푼 치질을 어떻게 정상조직과 구분해 정확하게 떼어내느냐 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라며 "재발은 바로 치질의 원인이 되는 치핵 덩어리를 말끔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의 치질 병력이 더 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이원장이 치질수술을 받은 여성 1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년 이상 참고 지내다 수술받게 된 여성이 56%에 이르렀다는 것.이 비율은 남성 치질 환자들의 34%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여성들의 치질병력이 이렇게 오랜 것은 치질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생각해 치료받기를 몹시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치질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일찍 치료하면 약물치료만으로 도움이 되며 떼어내야 할 경우도 칼로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보다 고무링결찰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물론 오래 묵지 않은 것일수록 치료가 쉽고 재발할 위험성도 낮다.
여성들이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임신중 치질.이번 조사에서도 35%가 임신중 높아진 복압으로 인해 치질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원장은 "임신하면 호르몬변화로 항문조직이 연해져 쉽게 붓고 아기집이 복압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해 치질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라도 치질이 심한 경우라면 치료를 기피할 이유는 없다.임신 3개월 이후 치질수술은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다.
치질의 발병 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선 섬유소 위주의 식단과 10분 이상 변기에 앉는 배변습관을 버려야한다.온수 좌욕도 좋은 방법.이원장은 "40℃ 정도의 물에 매일 한 두차례 10분 정도 좌욕을 하면 치질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국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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