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나쁘면 붓는다? - 질환과정보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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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 특히 젊은 여성 분들이 부종(부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부종은 신장병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는데다가 부종이 살로 변한다고 믿고 빨리 치료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신장이 나쁘면 반드시 붓는 것일까? 또는 부으면 반드시 신장이 나쁜 것일까? 한마디로 이 질문의 답은 '아니오'다. 부종이란 의학적으로는 간질액이 증가된 상태라고 정의된다. 즉, 혈관 속의 수분이 어떤 이유에서 혈관 밖으로 빠져 나와 조직 사이에 고인 상태다. 신장질환 중에서도 신증후군이나 신부전 같은 병이 있는 경우 혈관내의 정수압과 삼투압 간의 미묘한 변화가 생겨서 수분이 조직 속으로 빠져 나와 부종이 생기며 이는 전형적인 부종 질환의 예이다. 그러나 신장이 나쁘더라도 혈관의 정수압과 삼투압의 변화가 없을 경우는 부종이 생기지 않는다. 한편 간질환(특히 간경화), 심한 울혈성 심(心)부전,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신장 이외의 질환에 의해서도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부종의 원인질환은 다양하며 이러한 질환이 동반될 경우 대개 심각한 상태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대부분의 부종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진찰 혹은 검사소견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 건강인이라는 점이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며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나절에 부종이 심하고 활동하면 점차 빠지는 경향이 있으며 신경이 예민한 편인 경우가 많다. 대개 얼굴과 손발 중심으로 부종을 호소하고 월경 전후로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늦은 저녁식사 혹은 과음 후 다음날 아침에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분들은 검사결과가 정상일 경우 오히려 의사의 진단결과를 못미더워 하거나 부종이 빨리 빠지게 하는 이뇨제 등의 치료를 섣불리 시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종은 의학용어로 특발성 부종이라 하여 원인을 잘 모르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검사나 진찰결과에서 그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부종은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는 점이며 앞으로도 신장질환이나 간질환 등으로 진행할 우려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은 부종자체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가 없으며 굳이 이뇨제 등을 사용하여 무리하게 부종을 빼는 것보다는 염분을 줄인 식사나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금주 등의 건강관리에 주의하는 것이 더 올바른 치료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부종이 살로 변한다는 것은 속설일 뿐, 과학적인 사실은 아니다. 이는 대개 부종이 있을 경우 체중이 증가하며 비교적 비만한 분들에게서 특발성 부종이 잘 동반되는 현상을 오해하여 생긴 말인 듯한데 실제로는 부종이 살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과식, 운동부족 등으로 어떤 사람이 살찌는 중일 때 부수적으로 염분섭취가 늘어서 부종이 따라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른 생각일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부종 자체를 치료하는 것보다는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 조절이나 운동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 경인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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