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색하기 곤란한 치질 완전히 뿌리뽑기 - 질환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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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치질에 걸리기 쉽다. 임신은 호르몬의 변화를 초래해 위와 장 운동을 저하시킨다. 이로 인해 변을 원활하게 보기 힘들어져 치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한번 출산한 여성의 3분의 1, 두번 출산한 여성의 3분의 2, 세번 출산한 여성 대부분에게 치질이 생긴다고 한다. 치질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주부 K씨(33)는 매일 아침, 식사 후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첫아이를 임신하고부터는 며칠에 한번씩 겨우 변을 보게 되었다. 휴지에 피가 묻기도 하고 항문에 뭔가 불거져 나온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임신에 의한 치질은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길래 연고를 바르거나 좌약을 사용하면서 버텼다. 그런데 출산 후 몇 달이 지나도 낫기는커녕 핏방울까지 떨어져 대장항문외과를 찾았다.
회사원 L씨(26, 여)의 경우도 비슷하다. 몸무게가 많이 늘어 다이어트에 신경을 썼는데 얼마 전부터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에서 피가 났다. 최근에는 아예 조직까지 빠져나와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치료를 받자니 의사에게 항문을 보이는 것이 창피해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버틸 수 없던 그녀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병은 소문낼수록 좋다지만, 치부인 항문에 생기는 질환인 치질을 의료진에게 선뜻 보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미혼여성은 가족에게조차 ‘치질에 걸렸다’고 속시원히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병만 키우고, 치료를 어렵게 한다. 항문은 단순한 배변기관이 아니다.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치질은 항문질환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치질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을 통칭한다. 직장에서 좁은 항문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혈관과 탄력조직들이 거미집처럼 얽혀 있다. 이 조직은 굵고 딱딱한 대변이 항문을 지날 때 내부가 다치지 않도록 쿠션작용을 한다. 그런데 혈관들이 여러 원인으로 늘어나면서 항문 아래로 밀려나와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치핵이다. 치질의 50~60%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항문이 찢어지는 것을 치열, 대변의 세균이 항문샘에 침입해 고름이 흐르는 것을 치루라고 한다.
▼ 치질의 50% 이상 차지하는 치핵의 증상
치핵 초기에는 피가 난다. 화장실에서 변을 볼 때 화장지에 묻거나, 한두 방울 떨어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뚝뚝 떨어지거나 물총을 쏘듯이 쭉 쏟아진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지만 항문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몹시 아프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항문 속에 생기는 것으로 암치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문 속에 있다가 배변 때에만 나온다.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 혈관형 치핵이라 부르며 젊은 사람에게 많다. 혈관형 치핵은 거의 핏줄로 되어 있고 유전적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피는 별로 안 나지만 변을 볼 때마다 치핵이 돌출되면 점막형 치핵이라 부른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 변비가 심한 사람들이 잘 걸린다.
내치핵은 증상에 따라 1기에서 4기까지 구분한다. 1기는 어쩌다 한번씩 화장지나 변에 피가 묻는데 항문 속을 들여다보면 약간의 울혈(혈관의 일부에 혈액이 늘어난 상태)이 보인다. 2기는 변을 볼 때 치핵이 조금 돌출되었다가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기는 배변시 항문 밖으로 나온 치핵을 안으로 밀어넣어야 하는 단계. 4기는 돌출된 치핵이 손으로 밀어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도 금세 나오는 경우다.
외치핵은 항문 밖에서 생긴 것이므로 항상 겉에 나와있다. 외치핵은 수치질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혈전형 외치핵과 부종형 외치핵, 피부꼬리 세 종류가 있다.
혈전형 외치핵은 항문 겉에 손가락마디만하게 불거져 나온 혹. 갑자기 발병하며 만졌을 때 딱딱하고 색깔이 검다. 작은 것은 별로 안 아프지만 큰 것은 통증이 심하다. 부종형 외치핵은 항문 표면이 전체적으로 부어서 탱탱하다. 만지면 약간 말랑하나 꽤 아프다. 걷기도 힘들고 앉기도 불편한 것이 특징. 피부꼬리는 아무런 증상 없이 항문 끝에 꼬리처럼 피부가 늘어난 상태.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아프지는 않다.
내치핵과 외치핵이 복합적으로 있는 경우를 혼합 치핵이라고 하는데 전체 치핵의 70%를 차지한다.
▼ 어떤 사람에게 치핵이 잘 생길까?
▽ 임신중이거나 난산을 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가 생겨 변비에 걸리기 쉽다. 게다가 입덧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변비로 더 고생하게 된다. 또 개월 수가 늘어가면서 자라는 태아의 몸무게에 임산부의 혈관이 눌리는데 이로 인해 자궁 아래쪽의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치질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분만시 과도하게 복압이 들어가거나 회음절개부의 치유가 불완전한 상태일 경우 치핵이 생기기 쉽다.
▽ 가족 중에 치질이 있다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한다. 아버지에게 치질이 있다면 자녀들도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젊은 나이에 치질에 걸렸다면 대개는 유전. 항문의 혈관이 구조적으로 약해서 치질에 잘 걸리며 이 경우 혈관형 치핵이 많다.
▽ 잘못된 식생활로 변비, 설사가 반복된다
변비가 있으면 며칠에 한번 변을 보는데 굵고 딱딱한 변이 좁은 항문으로 나오면서 항문 안이 헐게 된다. 힘까지 주면 항문이 아래로 빠진다. 따라서 항문을 둘러싼 괄약근도 늘어나면서 항문이 헐거워진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을 자극하는 설사도 쉽게 염증을 유발한다. 이렇게 되면 울혈이 오고 잦은 배변으로 항문이 피로해져 고장이 나는 것.
▽ 신문이나 책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
잘못된 배변습관 중 가장 나쁜 것이 바로 이것.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피가 항문으로 몰려서 혈관이 늘어난다. 이것이 자주 반복되면 늘어난 혈관이 터지거나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항문 밖으로 나오게 된다. 화장실에서 신문을 읽는다면 10년간 건강할 수 있는 항문을 1년 안에 망가뜨릴 수 있다. 따라서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또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배변을 한다. 변이 안 나오면 다음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
▽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거나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면 치질이나 직장암의 위험이 크다. 또 변 자체도 독해 대변이 항문 점막을 자극하면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술 역시 항문에 해롭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의 항문은 술에 절어 엉망인 경우가 많다. 고춧가루나 겨자, 생강 등 자극적인 음식도 나쁘기는 마찬가지.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 변을 보면 항문이 따갑고 화끈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과로나 육체적 피로가 심한 경우
운전을 오래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치핵이 많다. 항문의 근육을 이완시킬 정도로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하게 힘을 가하기 때문. 꼭 끼는 청바지나 코르셋, 거들을 입어도 항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치핵을 유발할 수 있다.
▼ 치핵, 어떻게 치료할까
증세가 약할 때는 온수 좌욕과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 약물이나 연고제로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은 하제(장의 내용물을 배설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를 사용한다. 치핵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변비이기 때문에 하제를 복용하면 변비가 개선될 수 있다. 통증이 있으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치질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세가 좀 더 심하면 항문을 통해 노출된 치핵에 경화제를 주입하거나 적외선으로 응고시키기도 한다.
증세가 아주 심할 때는 레이저로 항문 주변의 내괄약근을 절개해 수술하는 것이 좋다. 최근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거의 없는 자동봉합 치핵절제술이 도입돼 심한 내치핵에 이용되고 있다.
치질증세가 있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한 치질로 알았던 것이 암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 또 치핵과 항문암이 함께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 치루의 증상과 치료법
직장과 항문 사이에 있는 항문샘이 세균에 감염돼 고름이 나오거나 항문 둘레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치루라 한다. 심한 경우 고환이나 다리, 질 속으로 고름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결핵 환자는 결핵균이 항문샘에 들어가 결핵성 치루에 걸리기도 하며 궤양성 대장염, 항문암이나 직장암, 백혈병으로 치루가 발병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외과적 수술이 유일하다. 레이저로 항문 바깥쪽과 연결된 내구 통로를 절개해 곪은 항문샘을 제거한다.
▼ 치열의 증상과 치료법
항문의 진피가 찢어져 배변할 때 칼로 째는 듯한 통증과 출혈이 동반되는 증상. 출혈은 대부분 소량이다. 감염되면 분비물이 증가하고 치루가 생겨 고름이 나올 수 있다. 일시적으로 바깥 피부만 찢어진 급성치열은 섬유질을 먹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서 약물치료를 해주면 된다. 보통 2주 정도면 완치된다. 하지만 상처가 근육층까지 퍼져 통증이 심한 만성치열일 때는 항문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치질 치료& 예방법
▽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한다
치질에 좋은 운동은 수영.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도 좋다. 몸을 움직이면 장도 움직여 치질에 도움이 된다.
▽ 배변 후에는 항문을 청결하게 한다
배변 후에는 목욕이나 샤워를 해서 항문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시설이 없으면 온수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좌욕 물은 40°C 정도로, 대중목욕탕의 온탕 온도가 적당하다. 좌욕 시간은 10~15분 정도가 좋다. 이때 소금물이나 소독약을 넣을 필요는 없고 너무 뜨거우면 엉덩이 피부가 검게 변하니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다. 좌욕을 하면 항문이 깨끗해질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좋게 해 다른 항문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 설사나 변비는 피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한다. 사과주스나 포도주스가 변비에 효과가 있다. 설사가 잦은 사람은 커피, 우유, 사과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돼지고기, 닭고기 등 기름진 음식이나 찬 음식, 생야채도 삼간다.
▽ 제대로 변 보는 습관을 들인다
매일 하루 한번씩 변을 보는 습관이 중요.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 아침식사 후 변기에 5분 정도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인다. 하지만 10분 이상 앉는 것은 피한다. 한번에 변을 끝까지 다 보려고 애쓰지는 말자.
▽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지나치게 짜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또 술은 치질에 매우 나쁘므로 피한다.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야채류, 현미, 잡곡, 해조류, 과일 등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두컵, 사과 한개 정도 먹으면 변이 부드러워진다. 찬 우유를 한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밥은 한 공기 정도가 적당하다. 흰 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밥이 좋고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다. 김치는 너무 짜거나 맵지 않게 해서 먹도록 한다. 백김치나 물김치가 좋으며 국은 미역국, 된장국, 쑥국이 좋다.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된장국은 장을 깨끗이 하며 쑥은 장의 독소를 제거한다.
▽ 스트레스를 멀리한다
항상 기쁘고 편한 마음으로 생활한다. 짜증내고, 스트레스 쌓이며 마음이 불안하면 배변습관이 나빠지고 항문 근처의 가려움증도 심해질 수 있다.
▼ 잘못 알고 있는 치질상식
▽ 치질 수술 꼭 해야만 하나?
치핵의 80%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전체 치핵 환자의 20% 정도만 절제수술을 받는다. 변을 볼 때마다 치핵이 나온다거나 염증으로 통증이 심할 때 그리고 다른 방법을 써도 치료 효과가 없을 때 수술한다. 하지만 치루의 경우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치루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치열은 초기에는 항문을 따뜻한 물로 잘 세척하고 변비를 예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이때 관리를 소홀히 해서 만성이 되면 항문이 좁아져서 배변 때마다 아프고 피가 나므로 항문을 키워주는 치료를 받는다. 배변 후 30분 이상 아프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 치질 수술은 통증이 심하다?
어떤 수술보다도 치질 수술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어떤 환자는 수술받고 바로 집으로 가겠다고 할 정도로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통계로는 입원기간 중 진통제 주사를 한번도 맞지 않은 경우가 30%, 1회가 40%, 2회가 20%, 3회가 10% 정도. 보통 수술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 치질 수술은 재발이 잘 된다?
치핵은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치루는 염증이 생긴 항문샘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완치된다. 치열은 수술 후에 변비를 잘 치료해야 문제가 없다.
▽ 치질이 오래되면 암이 된다?
암으로 바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치질 수술 전에 먼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다. 이때 환자 3백명에 1명 정도가 대장이나 직장에서 암이 발견된다. 치루의 경우 오래 방치하면 치루암이 된다. 치질 수술을 하는 중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직장암 진단에는 엑스레이 검사보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더 정확하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번 정도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 민간요법으로 치질 고치기
▽ 호두를 갈아 차로 마시면 변을 묽게 해주어 치질에 효과적이다.
▽ 현미의 쌀겨는 장벽을 자극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다. 현미로 죽을 끓이거나 밥을 지어 먹으면 치질 예방에 좋다.
▽ 호박씨 달인 물로 씻으면 가벼운 치핵 증상에 좋다. 껍질 벗긴 호박씨 300g에 물 5컵을 붓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하루에 2회, 환부 주위를 씻어준다.
▽ 붉은 모란잎을 말렸다가 물을 부어 끓여 좌욕을 하거나 마시면 치질에 효과적.
▽ 목이버섯 달인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목이버섯 30g에 설탕 60g을 넣고 물 1컵을 부어 진하게 달여 마신다.
▽ 마늘을 한쪽씩 떼어내 속껍질을 벗기지 말고 알루미늄 호일에 싼다. 프라이팬에 구워 환부에 찜질한다. 치질로 인한 통증에 좋다.
▽ 알로에 즙은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에 효과적이다. 배변이 쉽게 돼 치질을 완화시킨다.
- 여성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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