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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 자궁밖 "신데렐라 … - 인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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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고환이 있으면 여성은 난소가 있다. 난소는 여성을 여성답게 해 주는 핵심 기관이다. 난자를 만들어 임신을 가능하게 하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 호르몬을 분비해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나타나게 해 준다. 난소는 아몬드 모양의 옅은 분홍색으로, 골반벽과 자궁 사이에 인대로 매달려 있다. 평상시 크기는 상하 길이 5㎝, 앞뒤와 좌우 폭 각각 3㎝ 정도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배란기에는 직경 2㎝ 정도의 공 모양인 난자가 포함돼 그만큼 커지고, 먹는 피임약이나 배란 유도제 등을 쓰면 배란 기능이 억제되거나 촉진돼 크기가 달라진다. 난소질환이 있으면 아기 머리만큼 커지기도 한다. 젊은 시절이 지나고 배란 기능을 잃는 폐경기에 이르면 난소는 길이 1.5㎝, 폭 1.0㎝ 정도로 작아진다.


여성이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난소 표면에 사과껍질처럼 분포한 난포 덕분이다. 난포는 임신 초기 세포분열로 수가 급격히 증가해 임신 20주에 약 500만개로 가장 많아졌다가 점점 줄어든다. 출생시에는 200만개, 초경을 시작하는 사춘기에는 30만~50만개 정도이며, 감소세는 일생 계속된다. 난포가 왜 저절로 퇴화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난포는 가임기 동안 매달 1개씩 평생 400~500개 정도만 성숙돼 배란되며, 그 중 정자를 만나 수정되는 것만 아기로 태어난다. 여성 한 명이 1남1녀를 두는 경우, 난포가 세상을 보는 성공률은 대략 25만분의 1인 셈.


임신은 정자와 난자 하나씩이 나팔관 입구에서 만나 이루어진다. 둘 다 나팔관까지 도달하려면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데, 과정은 약간 다르다. 남성은 완성된 정자 1억 마리가 마라톤 대회처럼 동시에 출발해 목적지에 먼저 도달한 한 마리가 선택되나, 여성은 난포 20~30개가 조금씩 크기를 키워가다 배란기가 되면 가장 성숙한 난포 하나만 난소를 뚫고 골반 내로 터져 나온다. 나머지 「경쟁자」들은 배란기가 지나면 퇴화한다. 흔히 매달 좌우 난소에서 번갈아 난자를 만든다고 잘못 알고 있으나, 난자 생성 작업은 좌우 난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따라서 난자가 좌우 규칙적으로 나오는 건 아니며, 난소를 하나 떼어내도 월경이 두 달에 한 번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질병으로 난소를 절제해 내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거의 안 돼 여성의 특징을 잃게 된다. 나이에 상관 없이 폐경기 여성의 신체 상태가 되는 것. 이 경우 호르몬 치료를 통해 신체 상태와 외모는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으나, 아기를 가질 수는 없다. 난소 질환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난소암이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빠 일단 걸리면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함께 들어내는 게 원칙이다. 임신을 원하고 상태가 아주 초기이면 종양이 생긴 난소만 제거했다가 아기를 낳은 뒤 남은 난소와 자궁을 절제하기도 한다.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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