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 탈모의 원인 진단 - 질환과정보

- 08-14
- 537 회
- 0 건
아니 벌써 흰머리, 탈모!” 20, 30대에 흰머리나 탈모현상이 생긴다면 여간 고민이 아니다. 미용적인 측면도 그렇거니와 ‘벌써 노화가 왔나’ ‘혹시 무슨 질병의 신호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흰머리와 탈모가 생기는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보았다.
PART 1 : 하루가 다르게 희끗희끗, 흰머리가 늘어요
서른여덟의 주부 P씨는 거울을 볼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언제부턴가 귀밑에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해 뽑았는데, 이젠 뽑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흰머리가 많아진 것. 새치머리 염색약으로 염색하지 않으면 제 나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태다.
모 회사 대리인 서른셋의 Y씨는 전철을 탔다가 충격을 받았다. 차가 고장이 나 정비소에 맡기고 오랜만에 전철을 탔는데 Y씨가 들어서자 한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라고 권했기 때문. 머리 옆에서 정수리까지 흰머리가 좀 많이 난 편이긴 했지만 자리를 양보 받을 정도로 그렇게 늙어 보인다고는 생각지 않았던 그였다.
요즘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모발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많은 남편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 흰머리는 왜 나타날까?
머리카락의 색은 모발 안에 있는 멜라노사이트(멜라닌)라는 색소 세포가 만드는 색소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검은색 머리카락은 모근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 색소가 많이 함유돼 있는 것이며 흰색의 머리카락은 이 색소가 빠져 투명하게 보이는 것.
흰머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이 노화함에 따라 색소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색소형성을 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으로 본다. 나이보다 일찍 흰머리가 나타나는 원인은 질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명확하지 않다.
동양인의 경우 흰머리가 발생하는 평균연령은 남성이 34세, 여성이 40세로 남자가 좀더 빠른 편. 하지만 두피 절반이 백발이 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55세 전후로 거의 비슷하다. 청년기부터 나타나는 조기백발은 남성에게서 많지만 나이가 들면서 새치가 나기 시작하는 것은 여성 쪽이 오히려 많다.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는 순서는 대체적으로 옆머리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정수리 부위로 진행되고 뒷머리는 가장 늦게 백발이 된다. 속눈썹, 눈썹, 겨드랑이, 음모는 두발보다 늦게 백발이 되지만 사람에 따라 백발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 흰머리는 극심한 스트레스, 백반증 등이 원인 되기도
유전적으로 왜소증이나 심장질환, 조기노화를 일으키는 질병 등이 있을 때 정상인보다 유난히 일찍 흰머리가 난다. 또 스트레스나 백반증 등이 있을 때도 제 나이보다 일찍 흰머리가 생긴다.
흔히 옛 어른들이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셌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분비를 변화시켜 색소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흰머리는 신체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선천성 백피증의 경우 태어나면서부터 백발을 보인다. 이는 멜라닌 색소생성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데 눈동자나 피부에도 흰 반점이 나타난다.
후천성으로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백반증도 있다. 이 경우에도 백발이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퍼져있지 않고 조그맣게 뭉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 간혹 눈썹이나 속눈썹이 부분적으로 하얀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백반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 색소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영양실조, 비타민의 결핍, 갑상선 질환의 경우에도 흰머리가 일찍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흰머리는 뽑을수록 더 많이 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 모공은 하나인데 머리카락이 붙어서 2~3개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모공 하나에서 한 개의 머리카락이 나오는 경우가 50%, 2개가 나오는 경우가 40%, 3개가 나오는 경우가 10% 정도다. 이를 착각해 흰머리를 하나 뽑으면 2개 이상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어떻게 치료할까?
백발에 대한 약물치료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마사지 등으로 두피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 것은 모발 성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백발에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용상으로는 기름성분의 헤어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하면 빛의 반사로 인해 백발을 감출 수 있다. 현재로서는 염색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PART 2 : 군데군데 머리가 자꾸만 빠져요
사람의 머리카락은 주기가 있어 어느 정도 자라면 빠지게 된다. 머리카락의 수명은 3~6년을 주기로 순환하는데 60세를 평균 연령으로 보면 일생에 10~15회를 빠지고 다시 나기를 반복하는 셈이다.
머리카락은 하루 평균 0.35mm 정도 자라 한달에 약 1~1.5cm 정도 자란다. 머리카락의 세포는 대사가 무척 왕성한 부분 중의 하나로, 머리카락의 성장에는 많은 에너지와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발의 성장속도는 낮보다 밤에 더 잘 자라고 신체대사가 줄어드는 가을, 겨울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여름에 더 잘 자란다. 연령별로는 16~24세에 가장 빠르고, 60세 이상이 되면 속도가 완만해진다.
보통 하루 50~6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면 일단 탈모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발 수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예전에 비해서 탈모량이 늘어나면 일단 탈모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탈모의 증상과 원인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져나가는 현상만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모발이 부러지면서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발주기의 이상으로 인한 휴지기 탈모가 가장 흔하다.
휴지기 탈모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휴지기 모발이 많아지면서 탈모량이 늘어나는 것. 육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 갑상선 기능장애 같은 내분비질환, 출산이나 열병 후 휴지기 탈모, 약물이나 영양장애, 철분결핍에 의한 휴지기 탈모 등을 꼽을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원인 자극이 일어난 후 2~4개월이 지나 모발탈락이 시작되며 원인 자극이 제거되면 6~12개월에 걸쳐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여성에게서 휴지기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는 갑상선 기능검사, 빈혈검사, 철분검사 등이 필요하다.
출산 후 휴지기 탈모증은 대부분 여성이 겪는 현상. 하지만 유전적으로 여성 대머리의 소인이 있는 경우라면 출산 후 휴지기 탈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탈모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임상에서 볼 때 여성 대머리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출산 후 탈모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탈모량이 많거나 가족 중 대머리가 있다면 출산 후 휴지기 탈모기간 중에 적당한 약물치료를 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원형탈모는 스트레스가 많은 오늘날 흔히 나타나는 탈모증. 탈모부위의 경계가 뚜렷하고 크기는 동전만 하다. 한개 또는 여러 개가 생기기도 한다. 크기가 크지 않고 숫자가 많지 않은 경우 5~6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탈모증이므로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장기간 회복되지 않거나 점점 커진다면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재발이 잘되는 경향이 있다.
머리를 뒤로 당겨 묶는 헤어스타일의 경우, 앞머리와 옆머리 등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꽉 쪼이는 끈이나 퍼머를 할 때 발생하는 물리적 압력으로 발생하는 견인성 탈모증이다. 물리적 압력이 오래 지속되면 모근이 약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숱이 줄어들어 회복이 안될 수 있다. 모발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탈모증상 중 하나로 대머리가 있다. 보통 대머리는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성 대머리 또한 흔한 탈모증상. 대머리는 의학적으로 안드로겐성 탈모증으로,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가족 중 탈모 환자가 없어도 대머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엠(M)자 형태로 머리 선이 뒤로 후퇴하는 남성 대머리와 달리, 여성 대머리의 경우 앞머리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정수리 부위에 주로 생긴다. 초기 증상은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보통의 빗질에도 모발이 쉽게 뽑혀나간다. 또 가르마가 넓어지고 전체적인 볼륨감이 떨어진다.
▽ 퍼머, 염색과 탈모와의 관계
염색과 퍼머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모발을 약화시켜 일시적으로 탈모량이 늘어날 수 있다. 모발은 케라틴이라는 단단한 단백질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퍼머는 이 단백질 결합을 변형시켜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으로 모발구조의 변형이 불가피다. 따라서 털 줄기인 모간의 약화를 가져와 작은 힘에도 모발이 끊어질 수 있다.
염색 역시 모발 안쪽에 염색 색소를 넣어주는 과정으로 모발 구조의 파괴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염색이나 퍼머 후 모발의 적절한 관리는 모발이 부러져 생기는 탈모를 방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반복적인 염색과 퍼머는 모근을 손상해 탈모를 지속시킬 수 있으니 금물. 최소한 한달 간격은 두어야 모발손상을 감소시킬 수 잇다.
▽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까?
보통은 바르는 연고제를 많이 사용하고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 복용은 전해질 불균형, 생리불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전문의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니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영양섭취는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머리를 말릴 때 너무 세게 비비면 모발 손상을 심화하고 모발의 윤기를 감소시키므로 삼간다. 대머리의 경우 모발이식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 한방에서 보는 흰머리, 탈모의 예방과 치료
한의학에서는 흰머리나 탈모의 원인을 간과 신장, 내분비 기능의 약화로 본다. 간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기와 혈액이 적으면 흰 머리카락이 늘어나고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는 것. 따라서 이들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나 식이요법을 통해 흰머리나 탈모의 예방 및 치료를 하게 된다.
선천성 백발은 대부분 유전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남보다 일찍 찾아오는 백발은 원인을 찾아 약물과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로는 두피 부위의 말초 혈관을 확장해 주는 계지, 모발에 영양 공급을 촉진하는 작약, 인삼, 황기,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복령, 활석,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조절하는 시호, 황금, 황련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치료한다. 방광, 임맥, 동맥 등 순환 혈과 간 및 신장을 자극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 치료하기도 한다.
또 음식 조절을 통해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모발은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 식사가 불규칙하고 편식이 심한 사람은 체내의 미량 원소나 단백질이 결핍되기 쉽다. 이럴 경우 영양부조화로 흰머리가 남보다 빨리 생길 수 있다. 또 음식에 구리, 철분 등이 결핍돼도 흰머리가 빨리 생길 수 있다.
구리 및 철분은 동물의 간과 감자, 토마토, 목이버섯, 검은깨, 호도, 오디, 검은콩 등에 많다. 비타민 B의 함유량이 많은 식품을 먹어도 모발이 빨리 희어지는 증상을 예방한다. 보리, 콩, 현미와 같은 잡곡류와 두부, 녹색채소, 과일 등도 추천식품.
▲ 흰머리, 탈모에 좋은 한방식이요법
1. 원형탈모증에 좋은 백복령
심장, 신장, 폐에 작용하며 특히 심장을 편하게 해 신경성 원형탈모증에 효과가 좋다.
<방법> 백복령을 가루로 만들어 1회 6g씩 하루 2회 따뜻한 물에 타서 복용한다. 또는 백봉령 50g에 물 3L를 넣고 중불에 달여 차처럼 마셔도 좋다.
2. 정기를 보하고 모발을 검게 하는 하수오
하수오는 간과 신장에 작용해 기능을 활성화하고 생식능력을 강화한다. 노화현상을 지연시키고 모발을 검게 하며 피부를 광택 있게 한다.
<방법 1> 하수오 150g, 검은콩 250g, 은행 30개, 검은깨 100g을 가루로 만들고 볶아서 익힌다. 이것을 섞어 병에 담아 두고 매일 아침식사 후 30g씩 먹는다.
<방법 2> 소주 750mL에 하수오, 검은콩, 검은깨, 대추, 숙지황을 각각 40g, 당귀, 천궁을 각각 10gl씩 넣고 보름 이상 두었다가 10ml씩 하루 3회 복용한다.
<방법 3> 하수오 가루 15g에 물을 붓고 달여서 차처럼 마신다. 6개월 이상 마시면 모발이 검어지고 몸이 튼튼해진다.
<방법 4> 하수오 30g, 달걀 2개, 현미 10g, 파와 생강, 소금 등으로 죽을 쑨다. 하수오 죽을 매일 1~2회, 간식이나 주식 대용으로 먹으면 효과가 있다.
3. 모발을 검게 하는 황정·구기자
황정은 노화방지 작용이 뛰어난 약재.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루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기력을 넘치게 하며 모발을 더욱 검게 해 흰머리를 예방한다. 황정은 특히 구기자와 배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구기자는 간장, 신장을 보하고 정력을 북돋워주는 효능이 있다.
<방법> 황정 50g, 구기자 50g을 물에 넣고 끓여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4. 모발을 검게 하는 검은깨, 흑설탕
검은깨는 간과 신장, 뇌를 건강하게 하고 모발을 검게 하는 데 탁월하다. 흑설탕에는 혈을 보호,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
<방법> 흑설탕 500g에 물을 약간 부어 약한 불로 걸쭉해지도록 끓이고 볶아놓은 검은깨 250g을 넣어 버무린다. 뜨거울 때 참기름을 바른 쟁반에 붓고 납작하게 누른다. 약간 굳으면 칼로 작은 토막으로 썰어 간식처럼 먹는다.
5. 신경성 탈모증에 좋은 석창포
심장과 간에 작용하는 석창포는 심신을 맑게 하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방법> 석창포 50g에 물 3L를 넣고 중불에 달여 차처럼 마신다.
- 여성동아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